[프로야구]「꿈의 타율」4할의 주인공은?

  • 입력 1999년 5월 11일 19시 14분


프로야구 원년인 82년. MBC감독겸 선수였던 백인천은 일본 퍼시픽리그 타격왕의 관록을 뽐내며 4할타율(0.412), 5할출루율(0.502), 7할장타율(0.740)의 대기록을 세웠다. 이때 그의 나이는 불혹을 눈앞에 둔 39세.

이후 17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수많은 스타가 배출됐지만 이 기록 만큼은 그 누구도 깨지 못한 ‘금단의 땅’으로 남았다.

특히 4할타율은 반세기 역사의 일본에선 단 한번도 나오지 않은 ‘꿈의 타율’.

1백20년 역사의 미국에서조차 41년 테드 윌리엄스(보스턴 레드삭스)가 ‘마지막 4할타자’로 남아 있다.

그러나 ‘타고투저’가 어느해보다 맹위를 떨치고 있는 올시즌 다시 한번 한계에 도전하는 타자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타율에선 김한수(삼성)가 앞장을 섰다. 프로 6년차. 한껏 무르익은 타격을 자랑하는 그는 페넌트레이스 일정의 23%를 소화한 11일 현재 4할타율을 꼭 채우며 리딩히터로 달리고 있다.

그러나 꿈의 4할타율은 ‘검증된 3할타자’ 이병규(0.372·LG)와 이승엽(0.360·삼성)이 더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 또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의 스위치타자인 호세(0.364·롯데)도 무시못할 변수다.

장타율은 2년연속 이승엽(0.802)의 독무대. 홈런선두(13개)인 이승엽은 주말 2경기에서 홈런을 치지 못했지만 4경기 연속홈런(6개)을 포함해 최근 12경기에서 10개의 홈런을 터뜨려 역시 ‘몰아치기의 달인’임을 입증했다.

그는 또 30경기에서 13개의 홈런을 쳐 경기당 0.43개를 기록, 지난해 ‘흑곰’ 우즈(두산)가 세운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42개)을 추월하는 것은 물론 산술적으로 57홈런을 예약해둔 상태다.

여기에 용병 거포인 우즈와 샌더스(해태)가 홈런 10개로 공동 2위를 달리며 홈런 레이스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편 출루율 선두는 프로 11년차의 비교적 무명인 김인호(0.547·현대)가 무서운 기세로 질주중이다.

이와 함께 타점은 김재현(32개·LG)이 92년 장종훈(1백19개·한화)의 기록을 넘보고 있고 최다안타는 김한수와 18경기 연속안타 행진중인 조원우(이상 44개·쌍방울)가 94년 이종범(1백96개·해태)의 한 시즌 최다기록 경신에 각각 도전중이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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