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는 12일 밤 늦게까지 미국 뉴브리지캐피털과 제일은행 매각협상을 벌였으나 가격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정부는 뉴브리지와 제일은행 매각에 관한 주요 조건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13일부터는 모든 해외 금융기관을 상대로 매각협상을 다시 벌일 예정이다.
▽협상 경과〓정부와 뉴브리지는 당초 2일까지 협상을 마치기로 했으나 자산부채 초과분에 대한 견해차이가 워낙 커 뉴브리지측 요구로 협상시한을 열흘간 연장했다.
그러나 12일까지도 양측은 결론을 내리지 못해 제일은행 해외매각은 결국 원점으로 돌아갈 공산이 커졌다.
그동안의 협상결과 제일은행 여신에 대한 시가평가는 상당부분 의견접근이 이뤄졌지만 2조5천억원에 이르는 업무용 고정자산과 기타자산에 대한 평가에서 수천억원의 차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안은 있나〓뉴브리지가 단독으로 정부와 협상을 벌일 수 있었던 시한은 2일로 끝났지만 정부는 제일은행 해외매각을 서두르기 위해 12일까지 뉴브리지 이외의 곳과는 협상테이블에 앉지 않았다.
그러나 13일부터는 뉴브리지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인정하지 않고 누구와도 협상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이같은 대응은 두 가지로 해석된다. 하나는 뉴브리지를 더욱 압박해 정부의 입장을 관철시키겠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뉴브리지 외에 정부가 염두에 두고 있는 해외 금융기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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