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국민회의 조세형前총재대행

  • 입력 1999년 5월 12일 20시 11분


지난달 7일 한나라당 서상목(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파동으로 물러난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전총재권한대행의 요즘 심기는 그리 편치 못한 듯하다.

신임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이 당무운영 등에서 전임체제와 ‘단절’을 시도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기 때문이다.

특히 조전대행과 가까웠던 일부 당직자들이 당무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 그는 11일 “김대행을 도와줘야 할 내 입장에서 무슨 얘기를 하겠느냐”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섭섭한 감정까지는 감추지 못했다.

지난 2년6개월간 대행을 맡았던 그는 정권교체에 기여했고 그후 여소야대정국과 기득권 세력의 반발, 지역감정 심화 등 어려운 상황에서 당의 안정을 위해 노력한 점을 강조하면서 이런 심정을 은연 중에 나타냈다.

그래서인듯 그는 소홀했던 지역구 활동에 전념하면서 결식아동 돕기행사와 외국강연을 준비하는 등 ‘보람있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대행측은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면서 “조전대행을 위해 상임고문실을 마련키로 하는 등 나름대로 예우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당직자는 “두사람의 당운영 스타일이 달라 그렇게 비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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