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잠실 LG전 이후 3경기에서 홈런포가 침묵했던 이승엽은 13일 롯데와의 대구 홈경기에서 0대7로 뒤진 4회와 4대7로 따라붙은 5회 각각 2점홈런을 날려 올 프로야구 최다점수차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승엽은 이날 홈런 2개로 32경기에서 15홈런을 기록,경기당 0.47개의 초고속 홈런 레이스를 펼치며 우즈 샌더스(이상 10개·해태)와의 차이를 5개로 벌렸다. 이 추세면 올시즌 1백32경기에서 62개의 홈런이 가능하다는 계산.
삼성은 ‘돌아온 4번타자’ 김기태가 4회 1점홈런에 이어 6대7로 뒤진 7회 역전 3점홈런을 날려 9대7로 승리했다.
8회 무사 1,2루에서 구원등판한 임창용은 삼진 3개를 곁들이며 무안타 무실점 세이브를 올려 프로 5년만에 통산 1백세이브포인트를 채웠다. 만 22세 11개월9일의 임창용은 이로써 이 부문 역대 최연소 기록을 4년 가까이 앞당겼다. 종전 기록은 두산 김경원의 26년 10개월.
잠실에선 두산 진필중이 최근 팀의 4연승(1무)을 모두 책임지며 13세이브포인트로 구원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진필중은 쌍방울전에서 3대2로 앞선 9회초 등판,2사 1,2루의 위기에서 김갑중 타석때 폭투를 던졌으나 홈으로 뛰어든 2루주자 윤재국을 직접 터치아웃시켜 시즌 7세이브째를 따냈다.
반면 쌍방울은 톱타자 조원우가 볼넷 1개를 얻었으나 3타수 무안타에 그쳐 연속경기 안타행진이 20경기에서 끝나 두배의 아픔을 겪었다.이 부문 최고기록은 김기태가 97년 쌍방울 시절 세운 26경기.
광주에선 ‘기관포 타선’의 LG가 1회 타자일순하며 1번 이병규부터 6명의 타자가 연속으로 홈을 밟아 이호성 브릭스의 홈런으로 따라붙은 해태를 10대6으로 꺾었다. LG는 3연승,팀통산 최초의 통산 1천1백승에 1승을 남겨둔 해태는 3연패.
인천경기는 홈런 4개를 몰아친 현대가 한화와 난타전끝에 12대7로 역전승, 한화전 5승무패를 달렸다.
<장환수기자·광주=전 창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