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가 10억달러에 이르는 이번 거래를 통해 IBM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게임기 시장에서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세계 게임기 시장에서는 일본의 세 거대 기업인 닌텐도, 소니, 세가 엔터프라이즈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IBM은 그동안 이 시장에 눈독을 들여왔다.
컴퓨터 업계 관계자들은 게임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세 회사가 내놓을 차세대 게임기는 인터넷 통신과 음악 및 비디오를 재생할 수 있는 능력 등 컴퓨터와 같은 기능을 다양하게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BM은 닌텐도와의 거래를 통해 게임기 시장에서 발판을 마련하는 외에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파워PC의 영업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BM은 컴퓨터 프로세서 제조회사인 인텔에 대항하기 위해 91년 애플사 및 모토로라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파워PC를 개발했으나 후속 제품을 내놓지 못한데다 관료적 회사 체제의 제약까지 겹쳐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닌텐도사는 IBM의 프로세서 중 가장 첨단의 것을 자사의 게임기 개발에 이용할 예정이다. 또 캘리포니아에서 작은 컴퓨터 그래픽 디자인 회사를 이끌고 있는 웨이옌이 디자인한 고성능 그래픽 칩도 함께 이용하게 된다.
따라서 닌텐도의 새로운 게임기는 사실적인 3차원 영상을 표현할 수 있으며 소니사가 지난달부터 홍보에 나선 플레이스테이션Ⅱ와 좋은 라이벌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