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좋다]정원이 있는 맛집

  • 입력 1999년 5월 14일 08시 33분


《주말을 실내에만 있기엔 어쩐지 답답하게 느껴지는 계절이 돌아왔다. 정원이 있으면 평상을 펴놓고 가족끼리 식사를 해도 좋으련만…. 형편이 여의치 않을 땐 집에서 가까운 야외를 찾아보자.》

★목암산계곡 낙수보며 장작 오리바비큐 즐겨★

경기 양주군 장흥면 일영의 감나무집(0351―842―4611)은 보기만 해도 시원한 목암산계곡 바로 옆에 있다.

계곡 옆 큰바위에 앉아 떨어지는 계곡물을 바라보며 참나무 장작에 구운 오리바비큐를 먹는 것이 별미다. 두툼하게 토막낸 오리를 석쇠에 얹어 참나무 장작불에 구운 뒤 양파 송이버섯 등과 함께 무쇠 솥뚜껑에서 다시 익혀 먹는다. 장작불로 굽는데만 4시간이 넘게 걸리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3,4명이 먹을 수 있는 오리 1마리에 3만5천원. 돼지바비큐는 1인분에 1만원.

주인 김판영(金判永·52)씨가 20여년간 수집해 야외에 전시해 놓은 다듬잇돌 항아리 놋쇠그릇 제기(祭器) 연자방아 등은 어린이들에게 좋은 교육자료가 되기도 한다.

★옛 초가 분위기…16가지 산나물 정식 군침★

옛날 초가집의 정취가 물씬나는 경기 하남시의 마방집(0347―792―2049)도 야외식당으로 추천할만하다.

너른 마당 한가운데에 선 커다란 라일락나무를 중심으로 주위를 돌아가며 50여석의 자리가 있다.

맛깔스러운 16가지의 산나물 반찬이 곁들여진 된장정식이 7천원. 장작으로 구운 쇠불고기(1만2천원) 돼지불고기(8천원) 더덕구이(8천원) 등도 즐길 수 있다.

★도심속 가정집 개조 생삼겹살 구이 별미★

서울시내에도 저렴한 가격에 야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많다. 아담하고 싼집을 찾아보자.

서울 마포구 홍익대입구 근처의 덤(02―336―6999)은 가정집을 개조한 곳이라 주위의 신세대 분위기 일색과는 달리 토속적인 냄새가 물씬 난다. 마당에 드럼통을 놓고 두툼한 생삼겹살과 목살을 구워 먹는다. 1인분에 6천원. 감나무 단풍나무 라일락 등이 우거져 야외 분위기가 절로 난다. 삼겹살을 먹고 난 뒤 옛날국수로 입가심하는 것도 좋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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