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에게 세상 이치와 철학을 가르쳐주는 동화 모음집. 초등학생용.
‘1, 2, 3친구의 소꿉장난’ ‘거리’ ‘꽃의 왕자’ ‘책의 꿈’ ‘시작과 과정 그리고 끝’ ‘느낌’ 등 짤막한 이야기 6편이 1백16쪽에 나눠 실려있다.
‘거리’편에 나오는 엄마와 아이의 대화 이야기 하나.
“애야, 너와 엄마의 거리는 얼마쯤일까?”
“오십센티미터쯤이요.”
“그것 말고. 우리 마음의 거리.”
“마음의 거리…?. 글쎄요.”
‘거리’편의 이야기 둘.
아이는 혼자서 생각한다.
‘이 세상에서 나와 가장 먼 거리에 있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거나 나와 전혀 관계 없는 어떤 것일까. 그러나 친한 친구도 어떤 때는 멀리 느껴지는데…. 가깝다가도 멀어지는 거리. 아, 움직이지 않는 거리는 없구나. 그럼 모든 것도 변하는 것은 아닐까.’
평범한 이야기지만 한편 한편 곰곰이 읽고 생각하다보면 거기서 나름대로 철학을 발견하고 지혜를 얻을 수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구성이 아이들의 추리력과 상상력 계발에 도움이 된다.
그림도 한몫한다. 하늘로 날아오르는 바퀴달린 집, 꽃잎 위에 올라선 어린 왕자 등 자유분방하고 환상적인 그림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글쓴이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어쨌든 세상이나 철학에 관한 이야기라서 아이들이 부담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숫자 1, 2, 3의 소꿉놀이 이야기,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책을 찾아 도서관을 헤매는 책 속의 글자 이야기처럼 무생물을 의인화한 동화의 경우엔 부모의 지도가 필요할 듯.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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