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뽑히기는 박씨가 최초.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영화 컨설턴트에서 제작자로 성공적으로 변신했다’는 것이 버라이어티의 선정 이유다. 그는 올해 칸 영화제 장편 경쟁부문에 오른 중국 첸 카이거 감독의 ‘황제와 암살자’를 일본 니폰영화투자와 공동제작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의 재능있는 감독들과 함께 영화를 제작해 전세계에 배급하는 것이 목표입니다”고 선정소감을 밝혔다.
그는 대학 4학년때 영화전문지 ‘스크린 인터내셔널’기자로 활동하면서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 90년 미디어컨설팅회사인 맥스미디어를 설립, 영상산업과 관련된 컨설팅 업무를 시작했다. 영화제작은 96년부터 시작해 모두 5편을 만들었다. 지난해 그가 제작한 ‘미스터 피의 댄싱 스시 바’는 미국 선댄스영화제에서 각본상을 타기도 했다.
차기작품은 스페인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과 1년3개월간의 시나리오 작업을 거친 ‘디 아더스(The Others)’. 미국 톱스타인 톰 크루즈와 공동제작한다.
“외국인이 거대 자본의 뒷받침없이 할리우드에서 살아남으려면 독특한 시나리오를 개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서울서 태어난 박씨는 9살때 미국으로 이민, UCLA에서 정치학 국제학을 전공했고 콜롬비아대학 국제학 석사과정을 마쳤다.연출에도 뛰어들어 ‘투 퓨어(Too Pure)’를 감독했다.
〈칸〓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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