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3,6세 남매를 둔 허미경씨(34·경기 수원시 팔달구 영통동)는 “두돌이 지나자마자 딸애를 혼자 재우기로 했는데 마침 다섯살된 아들녀석이 혼자 자는 것이 무섭다고 해 한방에서 재우되 2층 침대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을 같이 쓰게 할 경우 큰애가 네살 미만이라면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유아심리학자들은 말한다. 질투심이 일어나 아기를 해치고 싶은 마음이 발동할 수 있기 때문. 또 아기가 울 때 무작정 아기를 안아 올리려 한다는 것.
그러나 두 아이를 함께 지내게 하는 시기를 앞당길수록 서로에게 빨리 적응할 수 있다. 큰애가 자기 방에 아기가 있는 것을 싫어하면 자기 전까지는 다른 방에서 아기를 돌본다.
동생과 함께 방을 쓰더라도 최대한 큰애에게 놀거나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해 준다. 나지막한 책장이나 수납장을 이용해 칸막이를 해 주는 것도 방법. 아기의 낮잠은 엄마방에서 재워 큰애가 자기 방에서 다른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크기가 작거나 분리될 수 있는 장난감은 치운다. 아기에겐 위험할 수 있다. 아기가 기어다니며 뒤지기 시작하면 위험하거나 값비싼 물건을 따로 보관하는 서랍의 열쇠를 큰애에게 맡긴다. 큰애는 책임감독관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낀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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