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산업이 90년대 한국 경제에 미친 효과 또한 엄청나다. 다른 선진국가와 선두를 다투는 유일한 산업이 조선산업이고 이같은 경쟁력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이제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자원이 고갈될 것은 불문가지이다. 이런 때 눈을 돌려야 할 곳은 바다이다. 국가가 지금부터라도 고급 인력을 양성해 장래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해양산업이 지금 당장 비효율적 비경제적이라는 이유로 외면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이미 한일 어업협정에서 뼈아픈 경험을 한 바 있지 않은가.
해양산업은 기본적으로 조선 건축 토목 기계 재료 등 기본 기술 학문은 물론 전기 전자 제어 등 최첨단 기술 학문까지 총망라한 종합 산업이다. 여기에 인류 최후의 보루로 남아있는 바다의 환경을 보존하는 문제는 더욱 중요하다.
이러한 하드웨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외교적 법적 경제적 분야인 소프트웨어의 뒷받침이다. 해양분쟁에 대한 전문가나 해운에 대한 전문가의 양성은 필수 불가결하다.
일찍이 바다를 지배한 나라가 세계를 지배했다. 스페인이 전혀 가망이 없어 보이는 콜럼버스에 투자했듯이 한국도 과감히 바다에 투자해야 할 때이다. 또한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해양에 대한 교육기관을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 한국 해양산업의 미래가 교육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박석주<한국해양대교수·조선공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