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검찰의 ‘공소권 없음’이란 수사결과 발표 이후 특별법제정운동 재수사 재판 등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그가 느낀 소회와 활동상을 낱낱이 적고 있다.
또 부록으로 5·18특별법 제정과 가해자들이 대법원에서 유죄선고를 받을 때까지의 일지를 담고 있다.
“당시 정황과 5·18의 역사적 의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발간했습니다.”
80년 당시 산중에서 고시공부를 하느라 5월항쟁에 직접 참여하지 못한 죄스러움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해왔다는 정변호사는 “이제 이 책으로 가슴 속에 남아있는 멍에를 지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95년 ‘5·18학살자’ 재판회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으면서 ‘5·18재판’에 깊이 관여하게 됐다.
이후 재판을 통해 당시 가해자들이 처벌될 때까지 법률자문을 해온 정변호사는 그 공로로 96년 5·18유족회로부터 ‘5·18시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