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간접투자 A to Z]레버리지-차익거래 펀드

  • 입력 1999년 5월 18일 19시 06분


주식투자 재미가 아무리 좋더라도 투자리스크를 원치않는 보수적 성향의 고객에겐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 이런 면에서 연 12∼13%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주식형 펀드는 안정성향의 고객에게 알맞는 상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걸맞는 레버리지펀드와 차익거래펀드를 소개한다.

★레버리지펀드★

한국투신의 ‘세이프 레버리지펀드’는 증시상황과 무관하게 연 12% 안팎의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게 운용목표다.

이 상품은 펀드(신탁재산)의 90%는 채권에, 나머지는 선물이나 옵션 등 파생상품에 투자한다.

채권에 90%를 투자하기 때문에 만기시 나오는 이자를 더할 경우 최소한 원금수준의 금액은 확보할 수 있다는게 한투의 설명이다.

결국 선물 등 파생상품에 투자한 10%에서 연 12% 안팎의 수익을 내도록 짜여진게 레버리지펀드의 운용시스템이다.

레버리지는 ‘지렛대’라는 뜻. 무거운 물건을 옮기자면 지렛대가 필요하다. 펀드재산의 10%에 불과한 투자규모로 장기금리 이상의 수익을 내기 위해선 파생상품을 지렛대로 활용할 수 밖에 없다.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은 투자하기 전에 증거금을 내야 한다. 증거금이란 매매 당사자들끼리 약속을 지키자는 차원에서 내는 일종의 거래이행 보증금.

파생상품 증거금은 투자금액의 15%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제 투자금액보다 6.6배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즉 1천만원을 가지고 6천6백만원까지 파생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채권을 증거금으로 충당할 경우 레버리지 효과는 투자금액의 20배까지 가능하다.

이처럼 레버리지펀드 운용의 성패는 파생상품 투자에 달려있다. 선물 및 옵션투자는 현 시점에서 미래의 주가전망에 승부를 거는 것. 실제로 미래의 특정시점의 주가가 지금보다 큰폭 떨어지더라도 주가전망만 제대로 하면(예컨대 주가하락시 선물을 매도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

주식투자에 승부를 거는 주식형펀드가 주가하락시 손실을 피할 수 없는 점에 비해서 대조적이다.

물론 레버리지펀드도 주가전망을 잘못하면 10%를 투자한 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채권 투자부문에서 원금을 확보할 수 있기때문에 원금이 축날 가능성은 별로 없다.

★차익거래펀드★

차익거래펀드는 기관투자가들이 빈번히 사용하는 ‘프로그램 매매’를 활용한 주식형 상품. 프로그램매매란 주가지수선물과 현물주가(KOSPI 200지수)의 가격차이를 이용,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사고 팔아 차익을 남기는 것을 말한다. 주가등락에 관계없이 항상 일정한 수익을 얻을 수 있기때문에 투자리스크는 거의 ‘제로’에 가깝다.

대량의 현물주식(20개 이상의 종목)과 선물을 한꺼번에 사고 팔아야하기 때문에 사람이 하기는 힘들고 대신 컴퓨터가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차익거래 발생시 자동으로 주문을 낸다.

차익거래펀드는 펀드재산의 50%는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 절반은 콜 등 현금자산으로 굴리다가 차익거래 기회가 발생하면 현금 자산부문을 즉각 프로그램 매매에 투입한다. 만기때 현물 선물간 가격차이 만큼 이익이 생기므로 결국 ‘채권금리+알파(a)가 보장되는 셈이다.

대부분의 주식형펀드가 주가하락에 따른 리스크를 안고있는 것과 달리 위험성이 거의 없다는게 장점이다. 투자수익률은 연간 12∼13% 수준이다.

프로그램 매매로 발생한 이익에는 이자소득세가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같은 수익률을 낸 공사채형 펀드보다 세후수익률이 높다는 점도 장점이다. 도움말 주신분 한국투신 이희용 펀드매니저 02―789―4393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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