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페리 미국 대북정책조정관의 방북에 앞서 한미일 3국 고위정책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 도쿄에 와 있다가 입각소식을 들은 임동원(林東源)신임통일부장관.
그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햇볕정책을 취하지 않았다면 금강산관광,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 베이징 비료회담 및 남북적십자회담 등은 성사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햇볕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임장관은 북한이 헌법개정을 통해 자본주의 이념을 일부 도입한 것도 햇볕정책의 영향이라고 강조하고 북한측이 제안한 올 하반기 남북고위급정치회담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장관은 미국 호놀룰루에서 열린 한미일 3국 고위정책협의회에서도 대북 포용정책, 포괄적 접근, 3국의 긴밀한 공조 등 3개항과 정책추진과정에서 중국 러시아의 협조를 얻는다는 데 합의했었다고 상기했다. 이같은 3국협의가 이뤄진 것은 미국 일본도 한국의 대북 포용정책을 이해하고 협조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임장관은 페리조정관의 방북의미를 “미국 대통령의 특사가 한미일 3국이 조율한 내용을 북한에 공동제안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페리조정관이 김대통령의 친서를 휴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장관은 앞으로 북한에 대한 한국의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북한과의 관계가 악화될 경우 지불해야 할 부담은 훨씬 더 크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추가부담은 감수해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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