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요코하마 명소]첨단 신도시 내년 완공

  • 입력 1999년 5월 25일 19시 30분


요코하마에는 과거와 현재가 함께 숨쉬고 있다.

요코하마항 바로 옆에 자리잡은 시민들의 안식처, 야마시타(山下)공원에는 ‘빨간 구두를 신은 소녀’라는 작은 동상이 있다. 1921년에 만들어진 동요 ‘빨간 구두’를 이미지화해서 만든 동상이다.

가사도 곡조도 쓸쓸하다. “빨간 구두를 신은 여자아이 이방인에게 이끌려 가버렸다. 요코하마의 부두에서 배를 타고 이방인에게 이끌려 가버렸다. 지금은 푸른 눈이 되어 이방인의 나라에 있겠지….”

요코하마 시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이 동요는 가난한 조국을 떠나 외국으로 이민을 가야 했던 과거 요코하마 시민의 애환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 곳에서 멀지 않은 바닷가에서는 새로운 요코하마가 시작되고 있다. ‘미나토 미라이21’(항구의 미래21)이라는 곳이다.

요코하마가 월드컵 결승전과 FIFA총회를 유치하겠다고 도전장을 내놓고 있는 것도 ‘미나토 미라이21’이 있기 때문이다.

2조엔을 쏟아붓고 있는 이 대형 프로젝트는 83년에 시작돼 2000년에 끝난다. 바닷가에 면한 땅과 매립지 1백86㏊에 업무 상업 문화 국제교류가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이곳에 들어오면 24시간 아무 불편없이 일하고 회의하고 즐기고 잠잘 수 있다. 낮에는 19만명이 일하고 밤에는 1만명이 잠자는 신도시다.

이곳에는 이미 화제의 건물이 많이 들어서 있다. 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립 요코하마 국제회의장, 업무와 호텔기능을 갖춘 일본최고층(2백96m, 70층)의 요코하마 랜드마크 타워 등이 그것이다. 바다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건물은 모두 파도와 돛, 조개 등을 본떠 만들었다.

요코하마 주변에는 관광명소도 많다. 전철이나 철도 등을 이용하면 도쿄디즈니랜드까지는 1시간, 수많은 문화재와 사적이 있는 13세기 일본의 정치중심지 가마쿠라(鎌倉)까지는 25분, 온천지의 대명사인 하코네(箱根)까지는 1시간이면 갈 수 있다.

시내에 있는 일본최대의 차이나타운에서는 5백여개의 중국요리점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춘절제(2월·차이나타운) 국제가장행렬(5월) 요코하마개항제(6월) 국제불꽃놀이(7월) 요코하마카니발(9월) 등 각종 축제도 끊이지 않는다.

〈요코하마〓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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