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中企플라자]㈜오성「주행형 속도측정기」개발

  • 입력 1999년 5월 25일 19시 44분


달리면서 과속 차량을 단속할 수 있는 ‘주행형 자동영상 속도측정기’가 국내 중소기업에 의해 개발됐다.

교통장비 전문업체 ㈜오성INC는 5년간 2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이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권택일(權澤一·46)사장은 “세계적으로도 앞선 기술을 적용했다”며 “각국 경찰기관으로부터 샘플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포토레이저 패트롤’이란 모델명이 붙은 이 장비는 순찰 차량의 경광등 부근에 레이저 센서를 설치해 과속차량을 포착한 뒤 센서 옆에 부착된 디지털 카메라로 차량을 자동으로 촬영하는 장비. 차량의 주행속도, 위반시간, 위반장소 등 정보를 순찰차량 조수석에 설치된 영상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으며 모니터와 연결된 프린터를 이용, 자료를 곧바로 출력할 수 있다고.

권사장은 “적외선을 이용한 야간투시기능, 인공위성을 이용한 자동위치추적시스템 등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권사장이 사재를 터는 등 개발까지 어려움도 적지않았다.주행시 생기는 진동을 흡수해 센서의 정확성을 유지해주는 ‘진동제어장치’ 기술이 필요했으나 이 기술을 보유한 러시아의 한 연구소가 엄청난 기술이전료를 요구해 개발이 답보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다행히 20여명의 석박사 연구인력들이 자체 기술 개발에 성공, 난관을 극복했다.

고생 끝에 낙이 왔다. 지난달 영국 버밍햄에서 열린 교통장비전시회에 출품, 호평을 받은 뒤 싱가폴 말레이시아 브라질 호주 등 10여개국과 수출 계약 성사를 앞두고 있다고 오성측은 밝혔다.〈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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