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활동해온 중견 신승수 감독의 신작. 97년 영화진흥공사 시나리오 공모에 당선된 김광식의 시나리오는 81년 봄 마을주민 수십명에게 총격을 가한 우순경 사건을 소재로 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사명감에 찬 한 경찰이 타락한 세상과 부딪히며 좌절하는 이야기로 실제 사건을 재해석해냈다. 29일 개봉.
겉으로는 조용해보여도 지역 기관장, 유지들의 횡포가 극에 달한 소도시. 이곳에 부임한 김순경(조재현 분)은 한 여자의 죽음을 파헤치면서 권력의 타락과 부조리를 체험하게 된다. ‘할렐루야’ ‘엑스트라’ 등의 코미디물을 만들던 신승수 감독은 이 영화로 오랫만에 ‘달빛 사냥꾼’ ‘수탉’ 등 초기의 진지한 사회파 드라마로 복귀했다. 그러나 드라마가 치밀하지 못해 극적 긴장을 떨어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