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짓는 고급 철골조아파트 ‘쉐르빌’ 1백19가구를 25일 청약접수를 실시한 결과 하루 만에 모두 마감했다고 밝혔다. 또 예비청약자도 2백명이나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임대 전용아파트로 지어진 이 아파트의 청약자들 중 60%가 재미교포들이며 이들은 모두 직접 입주보다는 임대 수입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들이라고 삼성측은 설명했다.
또 한국토지공사가 10∼14일 미국에서 교포들을 대상으로 토지공사 보유 토지에 대한 투자설명회를 실시한 결과 투자 상담건이 4백81건, 1천5백87억원에 달했다. 이중 실제 매매계약 또는 가계약을 맺은 물량만 12필지, 1백49억원어치에 이른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교포들이 전혀 관심을 두지 않던 상업용지까지 매입하고 있다”며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체제 이후 국내 시중은행의 금리가 치솟을 때 국내에 들어왔던 적잖은 교포 자금이 은행금리가 연 7∼8%대로 떨어지면서 부동산 쪽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건설도 12일과 17일 이틀동안 미국 뉴욕에서 재미교포들을 대상으로 서울 여의도에 지을 예정인 초고층 아파트 ‘대우 트럼프월드’에 대한 투자설명회를 실시하면서 40가구, 1백60억원 어치를 현지에서 팔아치웠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6월말 국내 부동산시장을 완전 개방한 후 3월말까지 외국인들이 사간 토지는 모두 2천2백14건, 5백14만평, 2조2백37억원어치. 이중 교포들이 매입한 토지는 1천2백20건, 1백38만평, 2천7백25억원 어치에 달한다. 건수로는 교포 매입분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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