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는 앞뒤를 빼고도 8경(景)으로 구성된다. 어린시절 아버지의 폭력으로 목숨을 잃은 어머니. 이때문에 여성에 대해 피해의식을 갖게 된 성운(성홍일 분)은 아내와 애인에 관한 겹겹의 악몽을 꾸고…. 연극은 벗겨지지 않는 고리로 묶인 비극적 가족사, 그리고 무의식에 대한 해석을 시도한다.
하지만 후반부의 지나친 ‘꼬임’으로 “재미있는 실험극을 지향했다”는 말(연출자 김현묵)은 설득력을 잃는다. 서울 종로구 동숭동 충돌소극장에서 7월4일까지. 화수목 오후7시반, 금토 4시반 7시반, 일 3시 6시(월 공연쉼). 1만5천(일반)1만2천원(학생). 02―3672―4293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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