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동아 콩쿠르 특상 도경태군

  • 입력 1999년 5월 27일 18시 57분


“한갑득류 짧은 산조의 남성다우면서도 화려한 가락을 잘 살려보려 한 점이 적중한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과 부모님께 감사드려요.”

거문고부문에서 학생부 특상의 영광을 안은 도경태군(17·국립국악고3)은 “학생답게 또박또박 타서 연주가 잘 됐다고 생각했지만 특상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가 국악에 입문한 것은 초등학교 4학년때 사물놀이반에 들어가면서부터.

“꽹과리를 잡았죠. 처음엔 어렵고 시끄러웠지만 리듬감에 신명을 느끼고 친구들과 잘 지내게 되는 등 성격도 좋아져 국악을 계속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국악중학교에 입학한 뒤 1학년 말 거문고를 전공으로 선택했다. “큰 화폭을 보는 듯 유장한 맛에 호감이 갔어요. 거문고를 타고 있으면 마음마저 넓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힘있는 표현을 잘 살려 연주한다는 얘기를 듣지만 아직 세부적인 표현에는 다듬을 점이 많다고 스스로 평했다.

“‘똑똑한’ 연주자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이론적 배경을 튼튼하게 갖추고 여러 대가들의 장점을 두루 녹여내는 폭넓은 연주를 펼치고 싶어요.”

국립국악고에서 황해영 함유정 선생을 사사 중.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