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불방망이는 3번 박정태(30)의 영향이 절대적.
박정태는 26일까지 19게임 연속안타를 때리고 있다. 아직 97년 김기태(당시 쌍방울)가 세운 26게임 연속안타와는 거리가 있지만 현재 기록으로도 이미 통산 10위. 98년이래 최고의 기록이다.
박정태는 타율 0.341로 타격 5위에 오른 명실공히 팀의 대표타자이지만 홈런은 아직 4개밖에 없다. 전체 56개의 안타 중에서 46개가 단타. 이른바 ‘똑딱타법’을 구사하는 전형적인 선수다.
끝까지 투수를 물고 늘어져 기어코 단타를 때려내며 출루하는 그가 있기에 4번 호세와 5번 마해영으로 이어지는 롯데 클린업트리오는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이와 같은 근성때문에 박정태에게 붙여진 별명이 ‘악발이’.
프로 8년차 박정태는 2년차이던 92년 타율 0.335로 타격2위에 오르며 순탄대로를 달리는 듯했다. 그러나 93년 불의의 발목부상으로 그동안 수술만 5차례.
그러나 그는 불굴의 의지로 지난해 6년만에 다시 규정타석을 채우며 타율 0.318을 기록,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올시즌 처음으로 주장을 맡아 맏형 역할까지 해내는 그는 타격감각을 잊지 않기위해 한밤중에 나가 이미지배팅을 하기로 유명하다.
롯데는 지금 박정태뿐만 아니라 그의 영향을 받은 타자들이 모두 ‘악발이’가 돼 승승장구하고 있다.
〈전창기자〉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