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 동안 진행된 웹(Web)의 발전은 ‘빅뱅 이후의 10초’에 비유될 수 있다. 너무나 짧은 시간에 너무도 많은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이 책은 그 짧은 동안에 일어난 많은 일을 기업의 관점에서 정리했다.
웹에 대한 저자의 입장은 간단명료하다. ‘웹은 정보화시대의 축소판으로 단순히 하나의 뉴미디어가 아니라 상거래를 위한 인프라스트럭처이고 전세계로 통하는 아이디어의 통로이며 막대한 정보가 교환되는 우주이다.’
이 책의 특징은 ‘인터넷 시장을 지배하는 9가지 법칙’이라는 부제에서 보듯 웹사업과 관련한 정보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정보가 창업 관련 구체적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웹사업의 본질을 밝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아마존이 벌이는 사업은 책을 판다기보다는 오히려 책에 대한 정보를 파는 일이다.’ ‘웹에서의 마케팅은 기존의 광고가 끝나는 시점에서 시작해야 한다.’ ‘웹에서 구매력을 창출하는 것은 정보다.’ ‘웹에서 성공한 기업은 자신의 브랜드를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신뢰는 사이버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상품이다.’
이 책의 또다른 특징은 웹의 특성을 결코 지루하지 않게 서술하고 있다는 점. 웹경제학의 다양한 법칙을 복잡한 경제이론이나 용어를 쓰는 대신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넷스케이프 포인트캐스트 JC페니 미림바 등 다양한 실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이론서라기보다는 독자를 끝까지 사로잡는 논픽션같은 책이다.
웹과 전자상거래에 대해 좀더 이론적인 설명을 원하는 독자는 아직 국내에 번역되지는 않았지만 유용한 ‘The Economics of Eletronic Commerce’(앤드루 휴스턴 외 지음)를 권하고 싶다.
김기홍<산업연구원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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