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김병현(20·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메이저리그 공식 데뷔전에서 세이브를 기록하며 상쾌한 출발을 했다.
30일 세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
전날 팀에 합류했던 김병현은 애리조나가 8대7로 앞선 9회말 등판해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해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잠수함투수로서는 드물게 1백50㎞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김병현은 첫 타자 에드가도 알폰소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낸데 이어 지난해 내셔널리그 타율 2위(0.354)인 강타자 존 올러루드는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
마지막 상대는 뉴욕이 자랑하는 내셔널리그 특급타자 마이크 피아자. 김병현은 신인답지 않은 자신감 넘치는 피칭으로 피아자를 삼진아웃시키며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김병현은 경기후 “피아자를 잘 처리해 너무 기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1점차 리드의 중요한 상황에서 신인투수를 데뷔전에서 마무리로 투입한 벅 쇼월터감독은 “팀마운드가 허약한 상황에서 그를 얻게 된 것은 행운”이라고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2월 국내출신 선수중 최고액인 계약금 2백25만달러를 받고 미국 프로야구단에 입단한 김병현. 그는 더블A 엘파소에서 2승무패 방어율 2.11을 기록했고 트리플A 투손에서 2승무패 방어율 2.60을 기록, 초특급 성장세로 메이저리그에 진입했다.
〈로스앤젤레스〓북미주동아 황의준기자〉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