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삼식/「人命경시 영업우선」상술 한심

  • 입력 1999년 5월 31일 19시 29분


얼마 전 새벽 2시경 불이 난 다방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갇혀 있던 종업원을 구조한 일이 있다. 경위를 조사해 보니 종업원들이 밤에 외출하지 못하도록 업소 주인이 밖에서 문을 잠그고 귀가한 사이에 화재가 발생한 것이었다.

한 사람의 생명을 구했다는 뿌듯함을 느끼기에 앞서 인명경시 풍조와 안전불감증을 실감했다.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는 누구나 알 수 있는데도 가끔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다. 화재 등 비상시에 대비해 설치한 비상구를 막아 놓는 영업장도 있다. 어떤 이유로든 사람이 안에 있는데 출입문을 밖에서 잠가놓는 행위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

김삼식<전북 정읍소방서 소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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