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최보영/자리양보 강요 꼴불견 아줌마

  • 입력 1999년 5월 31일 19시 29분


친구와 함께 버스를 타고 좌석에 앉아 가는데 중년 아주머니 한 분이 올라탔다. 빈 좌석이 없자 우리 쪽으로 와 “요즘 학생들은 어른에게 자리 양보할 줄도 모르고 버르장머리가 없다”며 험한 말을 덧붙여 계속 투덜거렸다.

우리들은 기분이 상해 자리를 양보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몇 정거장 더 가 몸이 불편한 할머니가 타셨다.

내가 할머니를 부르며 자리를 양보하려는데 옆에 서 있던 그 아주머니가 잽싸게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는 “어린 사람이 진작 비켰어야지” 하며 화를 냈다.

결국 할머니는 내 친구 자리에 앉아 가셨지만 매우 불쾌했다. 학생들에게 자리 양보 예절 운운하는 이 아주머니의 모습에서 ‘좌석 쟁탈전’에서 이기려는 집요함밖에 발견할 수 없었다.

최보영<충남 천안북일여고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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