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기분이 상해 자리를 양보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몇 정거장 더 가 몸이 불편한 할머니가 타셨다.
내가 할머니를 부르며 자리를 양보하려는데 옆에 서 있던 그 아주머니가 잽싸게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는 “어린 사람이 진작 비켰어야지” 하며 화를 냈다.
결국 할머니는 내 친구 자리에 앉아 가셨지만 매우 불쾌했다. 학생들에게 자리 양보 예절 운운하는 이 아주머니의 모습에서 ‘좌석 쟁탈전’에서 이기려는 집요함밖에 발견할 수 없었다.
최보영<충남 천안북일여고 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