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이윤택 연출「리어왕」, 현대적 감각으로 거듭나

  • 입력 1999년 6월 2일 19시 18분


셰익스피어의 4대비극 중 가장 처절한 비장미를 지닌 작품으로 평가되는 ‘리어왕’이 ‘문화 게릴라’이윤택의 손길로 거듭난다.

세딸에게 영토를 나눠주면서 영악한 두딸의 꼬임에 넘어가 막내딸 코딜리어를 내친 리어왕의 고뇌가 이윤택 특유의 대중적 감각으로 윤색된다. 리어왕이 두딸에게 버림받고 황야를 헤메는 장면은 아스팔트 밤거리로 바뀌는 식이다.

리어왕 역을 맡은 전성환은 부산MBC에서 성우와 아나운서를 거쳐 지난해말까지 편성PD로 근무하며 35년간 부산연극판을 지킨 ‘자갈치 배우’. ‘리어왕’은 부산 후배들이 그에게 바치는 헌정작이다. 13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평일 오후7시반 토일 오후 3시 7시반. 3만(S석)2만(A석)1만5천원(학생). 02―538―3200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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