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국가대표 차출 수원-부천 『억장 무너져』

  • 입력 1999년 6월 2일 19시 18분


국가대표는 선수에겐 ‘훈장’이지만 프로축구팀엔 ‘애물단지’다.

올해처럼 정규리그가 막 시작돼 초반 기선을 잡아야할 때 주전선수를 벨기에와의 친선경기(5일), 99코리아컵(12∼19일)에 잇달아 내보낸 것은 팀성적에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가슴이 무너지는 곳은 수원 삼성과 부천 SK. 나란히 개막에서 승리, 상승세를 타야 하는데 4명과 3명이 각각 대표팀에 차출됐다.

수원은 공격수 서정원 고종수에 미드필더 이기형, 골키퍼 이운재가 빠졌다. 용병 데니스마저 러시아올림픽대표팀 합류로 전력의 절반이 빠져 나간다.

이들이 빠진 상황에서 1승씩을 거둔 안양 LG(2일), 부산 대우(9일)와 잇달아 맞붙게 돼 벅차다. 안양은 이상헌, 부산은 안정환 등 한명씩만 빠져 전력 누수가 덜한 것에 비하면 수원은 부담스럽기 짝이 없다.

수원의 강점은 고종수 서정원 데니스를 이용한 빠른 축구. 그러나 당분간 샤샤 비탈리를 중심으로 롱패스에 의한 파워 축구로 전환한다는 게 김호감독의 긴급 복안.

든든한 허리를 바탕으로 경기를 해온 조윤환 부천감독은 더 불안하다.‘테크니션 미드필더’인 윤정환과 이을용이 없기 때문.

대표가 한명도 없는 천안 일화(2일), 포항스틸러스(9일)와 상대하게 돼 거북하다.

특히 수비의 핵 강철이 빠져 세르게이(천안) 이동국(포항)의 공격을 어떻게 막을 지가 고민거리.

곽성호 KBS해설위원은 “부천으로서는 김기남 윤정춘 남기일 등 미드필드에 많은 수를 둬 기술 부족을 체력으로 커버하는 게 최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울산 현대는 ‘거미손’ 김병지가, 전북다이노스는 골잡이 박성배가 각각 차출돼 손실이 큰 편이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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