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즌만에 감독이 교체되고 3년이나 한국코트에 섰던 ‘특급용병콤비’ 윌리포드와 리드가 모두 재계약 대상에서 빠졌다. 그러나 진정한 강자는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는 법. 기아선수들이팀재건에발벗고 나섰다.
우선 ‘신참’들이 뭉쳤다. 실업경력포함 6년차인 봉하민 이하 8명의 신참은 신임감독이 결정되기 하루전인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 모여 자신들이 앞장서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팀의 대표선수격인 강동희를 나중에 반강제(?)로 ‘소환’, 자신들의 결심을 털어놨다.
고참들은 마음다지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나래에서 이적 후 부진을 면치 못했던 정인교. 은퇴를 결심했다가 현역으로 계속 뛰겠다고 마음을 바꾼 김유택. 두 고참은 1일 경기 양지의한저수지로밤낚시를 떠났다.
2일 아침까지 이들의 고기바구니는 텅 비었지만 서로의 플레이에 대한 의견교환으로 밤을 꼬박 새웠다.
박수교감독을 사령탑으로 영입, 새판짜기에 들어간 기아. 선수들의 눈에는 명성을 되찾을 수 있다는 열망이 타오른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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