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도루 1등하는 팀이 또 우승할까?

  • 입력 1999년 6월 7일 16시 00분


‘도루 1등하는 팀이 우승한다.’

적어도 통계상으로는 그렇다.

프로야구 최근 3년동안 우승을 차지한 해태(96,97년)와 현대(98년).

해태는 팀도루 1백70개로 8개팀 중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한 96년 3년만에 챔피언 자리를 되찾았다.이는 2년연속 4위에 머물며 명문팀의 자존심이 상했던 95년의 1백40개(3위)보다 무려 30개나 많은 숫자.

해태는 1백48개로 역시 팀도루 1위를 차지한 97년에도 우승을 차지,2연패를 달성했다.

이는 당대 최고의 ‘대도’이종범이 2년간 각각 57,64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출루한 뒤 어김없이 득점찬스를 만들어주었기 때문.

지난해 사상처음 챔피언에 등극한 현대도 어김없이 도루 1위(1백34개)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떨까.

두산이 55게임에서 72개를 기록하며 도루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6일 현재 두산은 32승 2무 21패로 드림리고 롯데에 2게임차로 뒤지고 있다.

하지만 매직리그와 합치더라도 승률에 있어 롯데(0.653)에 이어 역시 2위인 0.604.

두산은 최근 6연승을 달리며 롯데에게서 수위자리를 빼앗을 기회만 호시탐탐 엿보고 있다.

두산이 이처럼 상승세를 타는데는 도루 1위를 달리는 정수근(28개)과 3위 김민호(19개)로 이어지는 ‘날쌘돌이’들의 기동성 때문.

6일 라이벌 LG와의 경기에서도 정수근 2개 등 6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LG 배터리의 혼을 뺏다.

느리기로 소문난 용병 우즈도 이날 1회에 시즌 5호 도루에 성공할 정도로 기동야구가 몸에 배어있다.

반면 중간순위 1위 롯데는 도루로만 따지면 39개로 8개팀 중 꼴찌.

대표적 ‘기록 스포츠’인 야구.올핸 이변이 일어날까, 아니면 통계가 들어맞을까.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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