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성공클리닉]김원규/「공동의 목표」 세우자

  • 입력 1999년 6월 7일 18시 45분


『아주머니, 상추하고 쑥갓 섞어서 1천5백원어치 주세요.』 “아이들 고기 구워 먹이려고 그러슈?” “아니요. 남편 친구들이 놀러 온다고 해서요.” “아주머니, 당근 2천원어치 주세요.” “갈아서 애들 먹이려고?” “네. 하도 키가 안 커서 이것저것 먹여 보려구요.” “우리 애는 키가 1m80도 넘는데.” “어머나, 몇 살인데요?” “금년에 서울대학교 들어갔어. 학원도 안 다니고 저 혼자 공부했어. 운동도 못하는 게 없어. 다음 학기부터 장학금 받을 거래. 친구도 많아. 컴퓨터에 들어있는 친구들 이름이 1백명은 될 거야.”

10년 넘게 동네시장에서 야채장사를 해온 이 아주머니는 아들자랑을 하고 싶어서 가게에 들르는 사람마다 ‘애들’, ‘애들’하고 말을 붙였던 것이다. 중학교만 나온 이 어머니는 이런 습관을 갖고 있다.

①밥 한그릇을 늘 다 먹는 식성 좋은 아이로 키웠다.

②밤이 늦으면 아들이 가게를 정리하려고 나오는데 그때쯤이면 일부러라도 책을 펴놓고 앉아 있는다.

③시장이 노는 날에는 아들과 영화를 보고 칼국수집이나 설렁탕 집을 찾아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다.

④하루에 두어번씩 아들을 ‘김박사’라고 불러 긍정적 자아상을 갖게 한다.

⑤자신은 장사를 하고 아들은 아르바이트해서 입대 전까지 얼마를 모아 어떻게 쓰자는 등 공동의 목표를 갖고 산다. 02―538―7450

김원규(PSA자녀성공어머니스쿨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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