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 해태의 99프로야구 열두번째 대결. 전날 해태와의 연속경기 2차전에서 홈런 2개를 몰아친 이승엽은 이날 3회 선두타자로 나와 가운데 담을 훌쩍 넘기는 1백35m짜리 대형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올시즌 자신의 26호째 홈런.
올시즌 평균 두 경기에서 한개의 홈런을 날리며 홈런레이스 1위를 구가하고 있는 이승엽이 현재의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역대 최다홈런 신기록으로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쥘 기세다.
97년 홈런 32개를 쏘아올려 홈런왕에 등극했던 그는 지난해에는 6개 더 많은 38개를 날렸지만 용병 우즈(두산)에게 4개차로 홈런왕 자리를 내줬었다.
이승엽이 우즈가 지난해 세운 국내프로야구 한시즌 최다홈런기록(42개)을 경신할지 여부는 6월에 판가름 날듯.
‘여름 사나이’로 불리는 그는 지난해 6월에 역대 통산 월간 최다홈런(13개)을 기록했었다.
올시즌 이미 5월에 자신이 지난해 수립한 월간 최다홈런을 2개 넘어선 홈런 15개를 날린 바있는 그는 6월 들어서는 7게임에서 홈런 4개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이날 8회말 1사만루의 찬스에서 한점도 추가하지 못해 해태에 5대8로 무릎을 꿇었다.
한편 ‘작은 거인’ 박정태(30·롯데)는 이날 쌍방울과의 홈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 30게임 연속안타를 기록하며 신기록 행진을 계속했다. 이로써 박정태는 일본프로야구 최다 연속경기안타기록(33경기·79년 다카하시 요시히코)에 3게임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롯데는 문동환의 완투에 힘입어 쌍방울을 2대1로 꺾고 3연승을 올렸고 쌍방울은 10연패.
연패탈출이 급선무인 LG는 세이브가 인정되지 않는 점수차인 12대8로 앞선 8회말부터 김용수를 등판시켜 가까스로 5연패에서 탈출했다.
LG 유지현은 이날 3회 2점홈런으로 올시즌 자신의 1호 홈런을 작성하며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알렸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부산(롯데 10승2무)
쌍방울 001000000 ㅣ1 롯데 02000000×ㅣ2
승 문동환(완투·5승2패) 패 김기덕(선발·1승6패1세)
△인천(한화 3승5패1무)
한화 010021120 ㅣ7 현대 000110000 ㅣ2
승 정민철(선발·7승3패1세)
패 최원호(선발·3승5패)
홈 피어슨(4회·14호·현대) 송지만(6회·7호·한화)
△대구(해태 6승6패)
해태 002041100 ㅣ8 삼성 103001000 ㅣ5
승 오철민(선발·1승2패)
세 오봉옥(8회·5승2패8세)
패 김상진(선발·4승2패)
홈 이승엽(3회·26호·삼성) 샌더스(5회3점·21호)양준혁(5회·13호)홍현우(7회·15호·이상 해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