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도전21]서울중앙병원 간이식팀 얼굴들

  • 입력 1999년 6월 9일 00시 19분


▽이 승 규(50·일반외과)지난해 모친상을 당했을 때 오전에 장례식에 참석했다 오후엔 수술을 집도한 인물. 말이 없고 우직. 수술장의 교수휴게실에 실내자전거를 갖다 놓고 짬날 때마다 운동. 체중이 늘면 수술할 때 무릎에 무리를 준다며 식사량도 조절. 술과 담배는 노. 서울대의대 졸.

▽정 영 화(42·소화기내과)상냥하고 친절. 간이식수술을 받을 환자상담도 직접한다. 만성간질환자에겐 늘 “관리만 잘 하면 당뇨나 고혈압 환자처럼 잘 지낼 수 있다”고 말한다. B형간염이 간암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밝혀내기 위해 작년부터 미국암연구소(NCI)와 공동연구 중. 서울대의대.

▽김 경 모(38·소아소화기내과)“정상아도 피부와 눈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신생아황달이 생길 수 있어 지나치기 쉽다. 대변이 흰색, 소변이 갈색이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간질환 때문일 수 있다.”소아는 성인과 달리 간에서 담즙이 분비되지 않는 ‘담도 폐쇄증’으로 간경화가 되기 때문. 이식된 장기를 몸이 거부하지 않게 하는 ‘이식면역학’을 연구. 서울대의대.

▽최 규 택(45·마취과)‘수술장의 어머니’. 수술을 받는 환자가 살 수 있는 건 마취의사 덕분. 간 이식환자의 혈관 변화를 연구 중.혈관은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는데 이식된 간에선 자율 신경이 기능하기 못하기 때문. 경북대의대.

▽하 희 선(38·장기이식코디네이터)“아직도 간이식수술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채 수술시기를 놓치는 사람도 많아요.”전국 400개 병원과 연계해 장기를 ‘수소문’하고 이식대상자를 ‘물색’한다. 뇌사자장기를 확보하기 위한 ‘24시간 스탠바이’에 익숙. 서울대간호대.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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