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미우나 고우나 한국서 뛰고 싶어』

  • 입력 1999년 6월 9일 01시 33분


“한국이여 다시 한번.”

8월1일부터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프로농구 99∼2000시즌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 윌리포드 리드 벤자민 보스먼 등 ‘재수 용병’ 13명이 참가한다.

3년간 한국에서 활약한 윌리포드는 “심판판정에 문제가 많은 한국에는 절대 오지 않겠다”고 극언을 서슴지 않았던 선수. 리드도 꾀병을 부리는 등 툭하면 돌아가겠다고 구단에 엄포를 놨었다. 기세 등등하던 이들이 구단으로부터 버림받은 다음 뒤늦게 다시 한국 진출을 노크 하는 이유는 뭘까.

한국은 연봉이 7만달러.두번째 시즌부터 10%가 상승돼 최고 8만4000달러를 받을 수 있지만 이웃나라 일본(20만달러이상)에 비해 무척 적다.

하지만 한국에선 이들에게 최고급 식당에서 식사를 배달해주는 등 양질의 숙식을 제공한다. 연봉을 고스란히 손에 쥘 수 있는 것. 반면 일본에선 살인적인 물가 속에 선수들이 숙식을 직접 해결해야 한다.

삼성에서 뛰던 벤자민은 출국직전 울며 제발 한국에 있게 해달라고 애걸했다는 후문이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