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드래프트제 정착 이후 두드러진 현상은 팀간 국내선수들의 전력이 평준화되면서 각팀 용병이 전력의 핵으로 등장했다는 것.
특히 요즘처럼 주전 선수들이 대표팀 차출과 잦은 부상으로 프로 그라운드를 번번이 이탈하는 경우에는 잘 뽑은 용병 한명이 더없이 아쉽다.
내달 31일 용병 등록 마감 시한을 앞두고 각 팀이 대대적인 용병 수혈에 나선 것도 이 때문.
용병 수혈에 가장 적극적인 팀은 수원 삼성.
김호 수원감독은 4일 유럽으로 떠나 현재 유럽선수권과 올림픽 예선을 관전하며 숨은 ‘진주 캐내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감독은 당장 올시즌 대표팀 차출과 발가락 부상으로 기용이 어려운 고종수를 대신할 주전 미드필더를 물색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올해말 계약이 끝나는 수비수 올리와 내년말 계약이 만료되는 데니스 샤샤를 염두에 두고 저인망식으로 용병을 훑고 있다.
전북 현대 다이노스도 올초 호제리오 조란 등 수비수를 영입한데 이어 공격진 강화를 위한 ‘용병 수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북은 이번 주말 테테(24)와 브라임(24)을 불러들여 테스트한다.현재 스웨덴 프로무대에서 뛰고 있는 테테는 가나 국가대표 스트라이커로 A매치 20경기에 출전했으며 브라임은 스페인 우에바클럽팀 소속으로 공격형 미드필더.
최만희 전북 감독은 박성배 하은철 최진철이 구축하는 공격력이 다소 미흡한데다 이중 한명이라도 부상을 당하면 팀 전력에 큰 차질이 생기는 만큼 이들 용병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천안 일화는 8일 계약이 끝난 브라질 출신 세르소와 카메룬 용병 클라우디를 방출하고 콩고 출신 미드필더 칼렌가(21)를 영입했다.칼렌가는 콩고 청소년대표를 거쳐 터키 프로리그에서 활약해 왔다.천안은 또 한국에서 활약하다 일본으로 건너간 루마니아 용병 바데아의 영입을 위한 접촉도 계속하고 있다.
이밖에 전남 드래곤즈는 골게터 보강을 위해 2일 여범규 코치를 브라질로 파견했고 ‘토종구단’으로 불리던 울산 현대도 올시즌 기대 이하의 고전을 거듭하면서 용병 수혈에 적극 나서고 있다.<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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