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대형 블루칩 「短打」보다 장기투자해야

  • 입력 1999년 6월 9일 18시 36분


“종합주가지수는 많이 올랐는데 내 주식은 신통치 않아…”

최근 주가급등이 대형 블루칩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중소형주를 갖고 있던 개인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를 받고 있다는 얘기가 많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대형블루칩을 사야하나”는 질문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주식시장이 계속 상승기조를 이어간다면 대형주들이 지금 보다 더 오를 수 있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왜 대형 블루칩인가▼

최근들어 개인투자자들은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를 선호하고 있다. 7일 현재 주식형수익증권 수탁고는 24조7,000억원. 결국 개인들은 기관투자자들을 통한 대리전을 하고 있는 셈. 따라서 기관투자자들이 좋아하는 종목이 오를 가능성은 아주 높다. 기관투자자들이 좋아하는 주식은 이른바 대형주다. 왜 그럴까.

▼기업가치가 높다▼

먼저 대형블루칩의 경우 올해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대하는 곳이 많다. 그만큼 기업의 가치가 좋다고 볼 수있다. 이들 기업은 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거나 적어도 국내에서는 업종 1위를 하는 기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웬만한 충격에는 주가가 크게 빠지지 않고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법적인 문제▼

투자신탁업법상 한 펀드가 어떤 기업의 지분을 20%이상 편입시키지 못하게 하고 있다. A기업의 자본금이 100억원(주가 5,000원)이라면 A기업의 가치가 아무리 높아도 20%인 20억원어치(40만주)이상을 살수 없다.

그러나 SK텔레콤을 산다면 불과 1,300여주만 사면 20억원어치를 규정에 제한받지 않고 살수 있다.

▼펀드매니저가 선호▼

대부분의 투신사에서는 시가총액비중, 수익성, 신용도 등에 따라 상장종목을 A, B, C, D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A등급은 대체로 시가총액비중 상위 30∼50개 종목들.

펀드매니저가 하위 등급에 속한 종목에 고객의 돈을 투자해도 문제는 없으나 나중에 수익률이 시원치 않을 경우에는 A등급에 투자했을때와는 달리 ‘왜 그런 종목에 투자했느냐’는 질책이 따르기도 한다.

또 펀드매니저는 시장수익률(종합주가지수상승률)과 비교, 얼마나 높은 수익률을 올렸는가를 따져 성적이 매겨지기 때문에 종합주가지수의 움직임을 따라가기 쉬운 대형주들을 먼저 편입시켜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좋아한다.

▼대형주 투자시 유의점▼

먼저 중장기적인 상승세를 전망하는 시점에서 매수해야 한다.

주식시장이 전체적으로 뜰때는 대형주도 같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 대형주는 장기투자해야 한다. 가격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작은데다 기관투자자들의 프로그램매도물량이 쏟아지면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기매매로는 큰 수익을 올리기 어렵다.

다음으로는 증권사 등에서 수시로 나오는 관련 종목의 적정주가 자료를 참고, 아직 상승여력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상승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이 일시적인 이익실현을 위해 물량을 쏟아내는 시점이 좋은 매수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아울러 기관투자자들이 어떤 종목을 사들이는지를 꾸준히 관찰해 새롭게 장을 주도하는 대형주를 찾아야 한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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