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롯데 정민태 「호랑이」잠재워

  • 입력 1999년 6월 9일 23시 05분


하루 휴식을 취한 뒤 가진 프로야구 주초 3연전의 첫 경기가 열린 9일은 오른손 정통파 투수의 날이었다.

또 롯데 박정태는 두산과의 마산경기에서 두번째 타석인 4회말 1사후 좌전안타를 쳐 31경기 연속안타 신기록을 이어갔다.

수원에선 국내 최고의 오른손 선발투수 정민태(현대)가 최고구속 148㎞의 강속구를 앞세워 홈런군단 해태를 잠재웠다.

정민태는 9회 2사후 김홍집에게 마운드를 물려줄 때까지 8안타와 볼넷 2개를 내줘 2실점(1자책)했지만 탈삼진 9개를 잡아내 시즌 84개로 팀후배 김수경(83개)과 롯데 주형광(80개)을 제치고 선두를 탈환했다.

정민태는 또 이날 승리로 시즌 8승째를 올려 다승에선 주형광(9승)에 이어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프로 11년생 고참타자 김인호는 2대0으로 앞선 2회 쐐기를 박는 3점홈런을 날려 팀의 6대2 승리를 도왔다.

잠실에선 올 최고액 신인 김상태(LG)가 최근 4연패의 부진을 씻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두산 정수근의 덕수정보산업고 동기생으로 올초 중앙대를 졸업한 뒤 3억1000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김상태는 이날 삼성전에서 6회까지 탈삼진 7개를 곁들이며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9대0 승리를 이끌었다.

1m93, 92㎏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150㎞대의 강속구가 주무기인 김상태는 이로써 시즌 4승째를 올려 롯데 정원욱과 함께 올 신인중 다승 공동선두에 올랐다.

김상태에 이어 7회부터 나간 ‘마당쇠’ 송유석은 이날 등판으로 프로 두번째로 400경기에 출장한 투수가 됐다. 이 부문 최고기록은 LG 김용수의 557경기.

한편 마산에선 두산 선발 강병규가 3연승 행진중인 드림리그 선두 롯데의 발목을 잡았다.

컴퓨터 제구력이 특기인 강병규는 6회 2사까지 삼진은 2개밖에 잡지 못했지만 6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 팀의 12대1 승리의 주역이 됐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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