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문화예술정보지에 市홍보기사 물의

  • 입력 1999년 6월 10일 02시 57분


대구지역 문화예술 정보를 소개하는 월간소식지 ‘대구문화’에 대구시의 홍보기사가 대거 실려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지역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대구시문화예술회관이 매달 1만부 정도 발간, 시민들에게 무료 배부하는 대구문화 6월호(총 35쪽)에 시가 추진중인 밀라노프로젝트에 관한 특집기사가 8쪽에 걸쳐 실려 있다.

이 때문에 음악 미술 무용 등 각종 공연과 전시회 등의 소개기사가 제대로 실리지 못하거나 단신 위주로 축소돼 게재됐다는 것.

음악인 김모씨(45)는 “대구문화는 지역 예술인들이 한달에 한번씩 지면을 통해 시민들을 만나는 ‘공간’인데 기형적으로 편집돼 이달에 열리는 각종 문화행사 정보가 제대로 전해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문화예술회관은 그동안 대구문화를 순수 문화예술행사를 소개하는 소식지로 발간해왔으나 이달부터는 정치 사회 경제 등 지역 현안을 다루는 내용도 게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화예술인들은 대구문화의 이같은 편집방침 변경은 순수예술문화 소식지를 시정 홍보지로 전락시킬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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