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박재홍, 최단경기 100홈런 신기록

  • 입력 1999년 6월 13일 16시 46분


‘괴물타자’ 박재홍(26·현대)이 최단경기 100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박재홍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연속경기 1차전에서 0대5로 끌려가던 6회 관중석 왼쪽 상단을 맞히는 1백20m짜리 솔로홈런을 날려 96년 4월16일 대전 한화전에서 프로데뷔 첫 홈런을 날린지 3년2개월만에 통산 100홈런을 채웠다.시즌 13호.

이날 1차전까지 통산 400경기에 출전한 박재홍은 삼성 이만수(은퇴)가 갖고 있던 최단경기 100홈런 기록(420경기)을 20경기나 단축시키는 괴력을 뽐냈다.

박재홍은 또 이날 홈런으로 100홈런과 100도루를 동시에 달성한 프로 아홉번째 타자가 됐다.

입단 첫해인 96년 사상 최초의 ‘30홈런-30도루 클럽’을 개설한 박재홍은 국내프로야구의 대표적인 호타준족.올해는 시즌초 크고 작은 부상과 슬럼프에 시달리며 시동이 늦게 걸렸지만 타고난 타격재질과 국내선수중 가장 강한 손목힘으로 대기록을 수립했다.

박재홍은 원래 해태 1차지명 선수였으나 현대가 인천 연고팀인 태평양을 인수하던 95년말 투수 최상덕과 현금 4억원을 보태 트레이드됐다.

한편 이날 1차전은 두산 강병규(27)의 두뇌피칭이 빛났다.

전날까지 5연승행진중이던 강병규는 선발로 등판해 박재홍에게 홈런을 맞긴 했지만 7회 1사까지 27타자를 맞아 삼진 7개를 뺏으며 6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91년 성남고를 졸업할 당시 ‘제2의 선동렬’로 기대를 모았던 강병규는 고질인 허리부상으로 93년 10승투수(9패)가 된 것을 빼곤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입단 9년째인 올들어 20대 초반의 강속구보다는 컴퓨터 제구력을 앞세워 뒤늦게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