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딜정책으로 회복세를 보이던 미국 경제는 37년 다시 침체기를 맞았다. 농촌의 구매력은 크게 떨어졌고 공업 생산성도 정체됐다. 38년 실업률은 대공황 극성기 수준인 19%로 뛰어올랐다.
이 무렵 ‘해결사’로 등장한 것이 2차대전이었다. 전쟁 중 미국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불황기 때의 9배, 호황기 때의 4배를 기록했다.
훗날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2차대전이야말로 뉴딜정책이 풀 수 없었던 문제를 해결했다”고 평가했다.
2차 대전은 또 유럽국가 중 포연에 휩싸이지 않았던 스웨덴에도 엄청난 반사이익을 안겨 주었다.
전쟁은 통상 총수요 부족으로 남아도는 설비와 인력을 대거 투입할 수 있도록 해 불황을 단숨에 해결한다.
일본 경제가 전후 폐허를 딛고 일어선 데는 한국전쟁이 결정적으로 기여했으며 베트남전은 한국 경제의 도약대가 됐다.얼마 전 끝난 코소보전쟁은 20세기 마지막 노다지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복구비용으로 최소 300억달러, 최대 1000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주의는 진정 인간의 피를 먹고 사는 것일까.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구독 14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