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株 집중분석 11]코스닥 우량株

  • 입력 1999년 6월 13일 19시 53분


모든 사람들의 관심이 거래소시장에 쏠려있는 동안 어느샌가 코스닥시장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해가고 있다.

남들이 상장종목에 매달려 발버둥치는 사이 일찌감치 코스닥 우량종목으로 눈을 돌린 투자자들은 이미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코스닥 우량주’도 엄연히 하나의 테마주로 대접을 받고 있는 셈이다.

★얼마나 올랐는가

코스닥지수는 10일 현재 연초대비 99.4%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45.7%보다 2.2배나 더 오른 것. 한국의 코스닥지수와 비슷한 미국 나스닥, 일본 자스닥지수의 상승률이 각각 11%, 51%에 머무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놀랄만한 상승속도다.

종목별로 따져보면 더욱 현실감이 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를 만드는 테라는 올들어 주가가 2,827%나 올랐다. 최근 동양금고를 인수한 골드뱅크(1966%)와 한국정보통신(1665%) 한국디지탈라인(1521%)도 천문학적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10일 현재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주식수×주가)도 21조6501억원으로 작년말(7조8922억원)대비 174%나 증가해 같은 기간 거래소시장 시가총액 증가율(63.8%)을 무색케 한다.

코스닥시장 관계자들은 주식시장 강세에 힘입어 동반상승하던 참에 지난달 4일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방안 발표가 메가톤급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

★무작정 덤볐다간 낭패

코스닥시장은 미국 나스닥시장을 본떠 벤처 등 중소기업을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96년7월 개설된 제2의 주식시장. 현재 339개 기업의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 주식을 사고판다는 점에서 거래소시장과 같지만 충분히 검증받지 못한 기업들도 많아 ‘고위험―고수익’이 특징이다.

가장 큰 위험은 거래가 부진한 종목이 많다는 사실이다. 이달 들어서는 총 거래량이 1000만주를 넘는 날이 많지만 매일 5000주 이상 꾸준히 거래되는 종목은 50∼60개 정도에 그친다. 별 생각없이 샀다가 팔리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거래량은 많지 않은데 가격만 급등락하는 종목도 피하는 것이 좋다. 코스닥 등록기업은 상장회사와는 달리 소수주주들에게 지분이 제대로 분산돼 있지 않아 몇몇 투자자에 의해 시세가 급변할 수도 있다. ‘작전’에 걸려들어 낭패를 당할 가능성이 그만큼 큰 것이다.

전산처리용량이 충분치 않아 매매주문을 내도 즉각 체결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각오해야 한다. 하루 가격제한폭이 거래소시장은 상하 15%인데 반해 코스닥은 아직까지 12%씩으로 제한돼 있다. 오전9시 개장해 점심시간 없이 계속 시장이 운영되는 점도 다르다.

★바람직한 투자요령과 유망종목

거래량이 많고 실적이 좋은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위험을 줄이는 비결. 거래소시장에서 테마로 떠올랐던 액면분할은 코스닥시장에서도 그대로 유효하다. 거래량이 많아지기 때문.

최근 투신권이 잇따라 내놓고 있는 코스닥 전용펀드에 가입해 간접투자를 하는 것도 비교적 안전한 방법이다.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은 거래가 잘 이뤄지고 실적호전 전망을 감안, 하나로통신 서울방송 현대중공업 한글과컴퓨터 프로칩스 평화은행 등을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하나로통신은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의 22.7%를 차지하는 대표주로 독점 지배주주가 없어 경영권다툼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 재료로 꼽혔다. 또 현대중공업은 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기관 및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될 것이라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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