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던 어머니의 은행 통장을 정리하다 97년부터 BC카드 연회비가 매년 2천원씩 빠져나간 것을 발견했다. 어머니는 신용카드를 만든 적이 없어 은행에 확인했더니 카드수령지가 어머니의 옛 직장이었다. 은행 직원이 회사 경리에 부탁해 어머니의 통장에서 자동이체되도록 카드를 신청한 뒤 카드발급과 동시에 폐기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이 직원들에게 카드회원 모집 할당을 주자 이런 방법으로 실적을 올렸던 것 같다.
은행측은 “카드는 분명히 폐기 처분됐으니 안심하라”고 사과하며 연회비 2년치는 환불해줬다. 은행이 고객 몰래 카드를 만든다면 누가 은행을 믿을 수 있겠는가.
방희란(대구 달서구 월성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