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불편해요]분당 자전거도로, 차량방지턱 사고위험

  • 입력 1999년 6월 14일 19시 21분


휴일인 1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초림동 탄천의 둔치.

강변에는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들이, 자전거도로와 인도에는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나 10여분을 지켜보는 동안 바닥에 파란색 자전거그림이 그려진 자전거도로에는 고작 2대의 자전거가 지나갔을 뿐이다.

대신 유모차를 끌고 나온 신혼부부와 조깅을 즐기는 시민들이 주로 자전거도로를 이용하고 있었다.

성남시가 주민을 위해 특별히 마련한 자전거도로가 진입로 부족에다 차량방지턱으로 인한 사고 위험 등의 불편함 때문에 제대로 이용되지 못하고 있다.

분당구 지역에는 자전거도로가 5월 말 구미동 구미교에서 불정교까지2.2㎞구간이 늘어나총 10여㎞에이르고 있다.

그러나 진입로는 고작 1㎞에 1곳 수준으로 총 10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던 주민 김형섭씨(43·분당구 야탑동)는 “일반차도에 자전거전용도로가 없어 일부러 탄천변까지 나오는데 그나마 진입로마저 찾기가 어려워 불편하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자전거 이용자는 자전거를 들고 행인용 계단을 통해 자전거도로로 내려오고 있는 실정이다.

서현동 양현교 아래 등 탄천변 양쪽 자전거도로에 10여곳의 승용차주행방지턱이 설치돼 있는 것도 자전거이용자들을 불편하게 한다.

자전거 페달을 밟다 사각모양의 콘크리트 방지턱에 걸려 넘어져 다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

분당구 이매동에서 7년째 자전거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황재엽씨(45)는 “특히 어린이들이 승용차방지턱에 페달이 걸려 잘 다친다”고 말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승용차들이 탄천둔치에 자주 들어와 잔디밭과 자전거도로 등을 망치는 경우가 잦아 불가피하게 취한 조치”라며 “차량진입이 불가능한 자전거 진입로를 늘리고 대신 방지턱은 없애겠다”고 말했다. 제보는 전화 02―361―0467(낮시간), 팩스 02―361―0426∼7

〈김경달기자〉d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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