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축구공 하나 새로 사주세요.” 아니나 다를까. 방에서 튀어 나오면서 외친다. “축구공은 또 왜?” “내 공으로는 선수가 되기 힘들어요.” “생각 좀 해보고.”
형기는 방으로 들어가 친구 두 세명과 전화로 히히덕거리더니 또 나온다. “PC 안바꿔요?” “왜?” “친구네는 최신형으로 바꿨대요.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어요.”
‘한가지만 똑 소리나게 남보다 잘하면 성공한다는데 저렇게 집중력이 없어서 어떻게 될지’.퍼뜩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형기야, 너 이 중에서 제일 되고 싶은 것이 뭐지?” 얼마전에 작성시킨 아들의 ‘꿈의 목록’을 펴놓고 물었다. “과학자요.” “무슨 대학에 갈래?” “과학기술대요.” “이 많은 곳 중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뉴욕 자유의 여신상을 보는 거요.”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것은?” “비행기 타보는 거요.” “언제 대학에 들어가게 되는지 아니?” “2008년, 맞죠?” “그래, 맞아. 그럼 네 손으로 이렇게 한번 써봐라”
‘나는 2008년 과학기술대에 입학하고 뉴욕의 월드트레이드센터에 올라가 자유의 여신상을 내려다 본다.’
김여사는 이 글을 아들 책상 앞에 걸어줬다. 요즘 형기는 그 앞에 앉아 한시간 넘게 책을 보다가 쉴 때면 자유의 여신상을 그리곤 한다. 좋은 꿈을 찾아 부풀려주면 자녀는 그것을 향해서 집중하게 된다. 02―538―7450
김원규(PSA자녀성공어머니스쿨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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