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일 앞으로 다가온 2000년 1월1일 발생할 수도 있는 항공분야 Y2K의 가상 시나리오다.
항공분야의 Y2K문제 해결은 난제(難題) 중 난제로 꼽힌다. 모든 국가가 해결해야 안심할 수 있는데다 해결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준비 태세는 어느 정도일까.
건설교통부는 항공사와 공항공단 등이 보유한 1297개 시스템 가운데 354개가 Y2K문제에 취약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올들어 각 항공사와 지방항공청 공항공단 등이 특별전담반을 편성해 가동중인데 5월말 현재 Y2K문제 해결비율은 95.3%. 354개 시스템 중 337개가 해결됐다는 것이다. 아직 해결되지 못한 시스템은 △대한항공 9개 △공항공단 8개 등 모두 17개.가전제품과 PC도 Y2K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PC는 하드웨어 운영체제(OS) 소프트웨어 등으로 나눠 Y2K문제를 점점해야 한다.
PC의 하드웨어에서 Y2K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곳은 주기판(마더보드)에 장착돼 일종의 시계역할을 하는 RTC(Real Time Clock)와 바이오스(기본 입출력프로그램)칩 2가지. 모니터나 프린터같은 주변기기는 Y2K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RTC와 바이오스칩이 Y2K문제를 안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려면 중요한 데이터를 미리 다른 곳에 복사해둔 후 PC의 날짜와 시간을 1999년 12월31일 오후11시55분으로 바꾸고 PC를 끈다. 5분 이상 지난 뒤 PC를 켜서 날짜가 2000년 1월1일로 바뀌었다면 정상. 만약 바뀌지 않았다면 PC 업체에 문의, 교정(패치)소프트웨어를 쓰거나 새 칩으로 교환해 준다.
운영체제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윈도95나 윈도98 또는 구형 도스프로그램을 쓰고 있는 사람은 마이크로소프트의 Y2K 해결 지원 인터넷 홈페이지인 ‘www.microsoft.com/korea/year2000’에 나온 방법대로 테스트해보고 문제가 있다면 관련 교정소프트웨어로 고쳐줘야 한다.
가전제품 중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선풍기 청소기 전기밥솥 가스레인지 등은 연도표시 기능이 없어 Y2K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
금전등록기의 경우 두 자리 연도표기 방식을 사용중이라 소규모 점포들은 문제가 없으나 대규모 유통매장에서는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어 해당 제조업체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엘리베이터는 운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 디스플레이 장치에 연도표시 오류가 있을 수 있으나 운행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래·성동기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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