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밀레니엄은 영국에서 열린다.”
영국이 새로운 밀레니엄을 주도하겠다는 긍지와 결의에 차 있다.
세계 표준시(GMT·Greenwich Mean Time)의 고향인 그리니치 왕립천문대 부근에 밀레니엄돔을 건설하는 것도 그런 생각에서다.
밀레니엄돔은 GMT의 기점인 본초자오선과 템스강이 만나는 곳에 세워진다. 영국은 이 돔을 새로운 밀레니엄의 이정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리니치천문대를관리하는영국국립해양박물관은 2000년 1월1일을 1000일 앞둔 97년 4월6일에 밀레니엄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1000의 상징성을 카운트다운 개시날짜에도 부여한 것이다.
그리니치라는 단어도 두번째 밀레니엄을 축하하는 앵글로색슨 말에서 유래했다고 영국은 설명한다.
밀레니엄돔은 2000년 1월1일 개관된다. 이를 위해 영국은 창의성과 과학기술을 모두 쏟아붓고 있다. 돔은 거대한 비행접시 모양의 복합건물로 설계됐다.
높이 100m, 무게 95t의 초대형 쇠기둥 12개와 총 연장 70㎞의 케이블이 그물처럼 얽혀 유리섬유로 된 지붕을 지탱하는 형태다.
내부 시설들의 주제는 ‘시간’. 중앙의 초대형 이동무대와 한꺼번에 1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객석을 중심으로 최첨단 멀티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인간의 일과 휴식, 정신과 몸의 기능을 경험하게 해주는 14개 전시공간이 들어선다.
영국정부는 12월31일 전야제부터 2000년 12월31일까지 1년 동안 세계에서 120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한다. 돔에서는 1년동안 오페라 번지점프 공중곡예 등 하루 평균 6차례의 공연이 펼쳐진다.
돔건설과 주변시설 정비에 투입되는 총비용은 7억5800만파운드(약 1조5000억원). 이 가운데 3억9900만파운드는 밀레니엄위원회의 복권판매수익금으로, 1억4000만파운드는 대기업의 기부금으로, 1억9400만파운드는 티켓판매와 라이선스발급 대금 등으로 충당된다.
〈그리니치(영국)〓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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