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LG전자 런던판매법인長 래리 윌머씨

  • 입력 1999년 6월 15일 19시 16분


『현지 채용인이지만 서울 본사 최고경영자와 수시로 접촉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LG전자 해외법인이 채용한 현지인력중 지난달 유일하게 상무보(이사)로 승진한 매리 윌머런던판매법인장(48). 소니 도시바 등 일본 전자업체에서 15년간 일하다 95년10월 LG전자에 스카우트된 그는 “의사결정이 단순하고 신속하게 이뤄져 좋다”고 사내분위기를 전했다.

아시아계 기업에서 20년 가까이 일해온 탓인지 그의 하루 일과는 국내 대기업 임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전 7시반이면 어김없이 출근하고 오후 7시경 퇴근할 때는 서류더미 뭉치를 꼭 챙겨든다. 이때문에 서울본사에서도 그는 ‘일벌레’로 통한다.

윌머 상무보가 요즘 가장 정성을 쏟는 시장은 디지털TV 부문. 영국은 디지털방송이 이미 송출을 시작, 기존 아날로그TV 시장을 급속히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

LG전자는 위성 디지털방송의 독보적 존재인 루퍼트 머독 계열사에 올해에만 1만5천대의 셋톱박스 내장형 디지털TV를 공급하기로 했다. 내년엔 지상파용 32인치급 완전평면 브라운관 디지털TV를 시장에 내놓아 ‘디지털LG’의 이미지를 확고히 다질 계획.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지 않으면 바이어들에게 비싼 값을 부를 수 없기 때문이다.

“3월 디지털TV 신제품발표회 때는 바로 옆 필립스 전시관보다 전문가들이 많이 찾아와 기분이 좋더군요.”

영국 판매법인의 올해 매출목표는 LG브랜드로 팔리는 제품만 1억1000만파운드(약 2200억원). CD롬드라이버에서 확고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TV 냉장고 VCR 등 주력제품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디지털TV는 10% 이상 마진이 보장되지만 시장선점을 위해 순익을 모두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쏟아붓고 있다.

〈런던〓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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