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림기록문화상 첫 수상 방선주 한림대객원교수

  • 입력 1999년 6월 16일 19시 07분


한국국가기록연구원(원장 김학준 인천대총장)이 제정한 ‘한림기록문화상’을 첫 수상한 방선주(方善柱·66·한림대 객원교수)박사는 기록문화의 선진화가 사회발전을 가늠하는 척도라고 강조했다.

64년 도미한 방박사는 미국 국립문서관에서 한국 관련 자료를 많이 발굴해 한국 근현대사 연구에 크게 기여했다. 방박사가 찾아낸 자료 중엔 65년 미국이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의 사상적 배경을 의심했고 불순한 것으로 판단되면 군부 쿠데타로 박정권을 축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한국전쟁이 북한의 남침에 의한 것임을 입증하는 그로스 유엔주재 미국 차석대사의 구술 회고록 등도 찾아냈다.

방박사는 “일제가 인도양의 아만도(島)까지 한국여성을 군위안부로 끌고갔다는 미국측 자료가 있는데도 일본 우익은 아직도 이런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 반박 자료를 발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검찰의 ‘파업유도 의혹’ 파문도 한국의 기록문화가 얼마나 후진적인가를 보여준 사건”이라며 “공공기관의 결정이나 회의 등은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야 불법행위 방지는 물론 민주화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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