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美영화학회 「역대 유명배우 50명」선정

  • 입력 1999년 6월 16일 19시 07분


‘아프리카의 여왕’에서 공연했던 미국 배우 험프리 보가트(1899∼1957)와 캐서린 헵번(92)이 미국영화학회(AFI)가 15일 발표한 ‘은막의 전설 50인(남녀 각각 25인)’에서 각각 남녀 1위로 선정됐다.

AFI는 배우들의 카리스마 연기력 인기도 등을 선정 기준으로 할리우드 영화인 1800명에게 설문조사해 50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중절모에 트렌치코트 차림으로 시가를 입에 문 모습이 쉽게 연상되는 보가트는 가장 카리스마가 강한 미국 배우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네번째 부인 로런 배콜도 여배우부문 20위를 차지했다. 배콜은 “내가 뽑힐 줄은 몰랐지만 보기(보가트의 애칭)가 1위인 것은 전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헵번은 12번이나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라 네차례 수상했다. 그녀가 30여년 동안 몰래 사랑해온 배우 스펜서 트레이시(1900∼1967)도 남자배우부문 9위로 선정됐다. 생존배우 가운데는 말론 브랜도, 그레고리 펙, 커크 더글러스, 시드니 포이티어(이상 남자)와 캐서린 헵번, 엘리자베스 테일러, 로런 배콜, 셜리 템플, 소피아 로렌이 50인에 포함됐다.

아시아 배우는 한명도 없으며 흑인으로는 시드니 포이티어가 유일하다. 미국인이 아닌 배우는 로렌스 올리비에(영국) 마를렌 디트리히(독일) 소피아 로렌(이탈리아) 등 3명뿐.

선정대상이 ‘1950년 이전에 데뷔한 배우, 혹은 그 후에 데뷔했더라도 생전에 현저한 명연기를 남긴 배우’로 제한됐기 때문에 요즘의 달러박스로 통하는 톰 행크스, 메릴 스트립 등은 제외됐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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