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방울토마토 수출 「제살깎기」논란

  • 입력 1999년 6월 17일 23시 41분


충북 청주지역 농산물 수출업체들은 전남도 산하 전남무역이 방울토마토를 일본에 덤핑수출하는 바람에 관련농민 등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17일 청주의 농산물 수출업체 등에 따르면 전남무역이 방울토마토를 일본에 수출하기 위해 전남지역 농가에서 사들이는 ㎏당 농가수취가격은 4월 2000원, 5월 1700∼1600원, 6월 1500∼1200원 등으로 크게 떨어졌다.

수출업체들은 “생산단가 등을 감안할 때 ㎏당 농가수취가격은 1900원 이하로는 도저히 불가능한데도 전남무역이 덤핑수출을 하는 바람에 충북지역 방울토마토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업체들은 그동안 거래해온 일본 바이어들이 전남무역의 낮은 수출가격을 이유로 발길을 돌려 4월까지 월평균 32t을 넘던 충북지역 방울토마토 수출물량이 5월엔 4t으로 줄었다고 주장했다.

수출업체들은 “전남무역의 덤핑수출은 결국 국내 방울토마토 수출체계를 뒤흔드는 ‘제살깎기’”라며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한 무역업체의 행태로는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남무역은 전남도가 농산물 무역업무를 대행키 위해 세운 공기업.

이에 대해 전남무역 관계자는 “일본과 국내에서 방울토마토가 과잉생산돼 가격이 폭락, 바이어들이 수출가격을 내릴 것을 요구했고 농민들은 낮은 가격이라도 수출하기를 원해 수출가격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청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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