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 경기장]인천문학경기장

  • 입력 1999년 6월 22일 20시 36분


‘돛단배를 세계에 알린다.’

2002년 월드컵 경기가 열릴 인천 남구 관교동 문학경기장은 항구도시 인천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돛단배의 모습을 담게 된다.

강철줄과 트러스로 지붕을 고정하는 24개의 기둥이 지붕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돛단배의 모습을 띠게 된다.

관중석의 98%를 가려줄 지붕은 유리섬유의 일종인 반투명 테플론으로 만들어진다. 지붕은 특히 야간조명시 빛을 은은하게 머금어 멀리서 보면 마치 커다란 돛단배가 물위를 두둥실 떠다니는 것 처럼 보이게 된다.

경기장 설계자 장석웅(張錫雄·62)씨는 “서해안시대의 중심지로 떠오를 인천을 세계로 향하는 돛단배로 상징해 설계했다”고 말했다.

94년 7월 착공한 문학경기장은 12만8000여평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2001년 9월 완공된다. 이 경기장에는 5만1237석 규모의 축구경기장과 3만석 규모의 야구경기장이 동시에 들어선다.

축구경기장 옆에는 조명시설을 갖춘 7500석 규모의 보조경기장이 2000년까지 완공되며 지하통로로 축구경기장과 연결된다.

인천시는 이 보조경기장과 함께 기존의 인천공설운동장(남구 숭의동)과 김포공설운동장(경기 김포 사우동) 시설을 보완해 월드컵연습구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문학경기장에서 50m 떨어진 곳에 올 12월 개통 예정인 인천도시철도 1호선 문학역이 들어선다.

또 인천국제공항 개항(2001년 1월)에 앞서 2000년 10월 영종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영종도신공항도로가 개통돼 육상과 항공을 통한 접근이 용이하게 된다.

축구경기장내에는 가로 31m 세로 11m의 초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카메라 17대가 여러 각도에서 잡은 경기 상황이 시시각각 중계된다.

TV중계에 적합하도록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기준치 1500룩스보다 높은 2000룩스의 조명이 유지되고 최첨단 스피커와 앰프가 설치된다.

월드컵을 치르고 나면 문학경기장은 다양한 문화복합공간으로 활용된다.

지하 1층에는 쇼핑센터와 실내골프장 등이 들어서고 지상 2층에는 예식장과 공연장으로 활용될 다목적이벤트홀이 들어선다. 또 지상 3층에는 비즈니스센터가 들어서게 된다.

야구장 지하에는 2백석 규모의 소극장이 들어선다.

현재 경기장의 공정률은 25%. 부지정리작업이 끝나고 1층 골조공사와 기반조성공사가 한창이다.

경기장 건설을 맡은 인천종합건설본부 공윤권(孔潤權·56)본부장은 “국제적으로 인천의 이미지를 드높일 수 있도록 경기장 건설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인천〓박정규기자〉roche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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