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 자금이 필요한 사람은 이제 보험사 대출상품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보험사들은 전통적인 아파트담보대출과 약관대출 이외에 최근에는 수익증권을 담보로 한 대출상품도 내놓고 있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고서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길도 있다.
그러나 은행권과 달리 담보나 보증없이 가능한 ‘신용대출’은 사실상 거의 취급하지 않는다.
★아파트담보대출
거의 모든 보험사들이 주력상품으로 취급한다. 금리도 연 10.2∼12.5%선으로 보험사 대출상품중 가장 낮다.
대개 수도권이나 시 단위 이상에 위치한 아파트를 담보로 잡아준다. 대출한도는 담보의 종류와 질에 따라 다르며 최고 5억원까지 가능하다.
변동금리 상품만 취급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변동금리형과 고정금리형으로 나눠 판매하고 있다. 일부 보험사는 일정기간 고정금리를 적용했다가 이후 변동금리로 바꾸기도 한다.
고정금리형은 대출 경과기간에 따라 상환금액의 1∼3%를 수수료로 물리기도 한다.
고객이 약속을 깨고 미리 돈을 갚으면 보험사로서는 이자수입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일종의 ‘벌금’으로 물리는 것이다.
따로 감정평가를 하지 않고 보험사별로 정한 시세표에 맞춰 곧바로 대출해주기 때문에 절차가 번거롭지 않다. 생활설계사가 직접 출장나가 대출을 알선해주기도 한다.
★수익증권대출
급히 목돈이 필요해 수익증권을 중도해지하면 70% 가량을 환매수수료로 떼인다. 이럴 때 수익증권을 담보로 대출을 받으면 손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주식투자자금을 빌리기 위해 이용하는 고객이 많다. 만기가 짧으며 만기 이전에 갚아도 수수료를 받지 않는 게 보통이다.
수익증권을 판매한 증권사나 투신사에 가서 △질권설정승낙서 △의뢰서 △잔액증명서 등을 받아 수익증권통장과 함께 보험사에 제출하면 된다.
대부분 보험사가 취급한다. 대출금리는 연 12∼13% 선으로 아파트담보대출보다 높은 편이지만 점차 낮아지는 추세. 보험사 이외에 서울은행 주택은행 현대캐피털 등도 다루고 있다.
★약관대출
보험가입자에 한해 해약환급금의 80% 이내에서 빌릴 수 있다. 금리는 연 10.5∼11.0% 안팎, 대출기간은 보통 보험만기일까지. 아파트담보대출보다 조건이 유리하기 때문에 보험료가 많고 가입한 지 오래된 계약자가 활용하면 좋다.
★은행대출상품과 비교
금리조건은 일부 은행들이 좋으며 상환조건 면에서는 생보사들이 나은 편이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외환은행의 ‘예스드림가계대출’, 한빛은행의 ‘한빛스피드대출’, 신한은행의 ‘그린홈대출’ 등의 경우 연 9.5%.
은행에선 영업점장의 재량으로 아파트담보대출금리를 최고 2%포인트 가량 깎아주기도 한다. 거래실적이 많고 신용이 좋은 고객은 은행대출상품이 유리한 셈. 반면 은행 대출상품이 대개 만기 일시상환임에 반해 보험사 대출상품중에는 균등분할상환 조건을 가진 것이 많고 대출기간도 상대적으로 길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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